네이버 뉴스조작사태 – 뜬금없는 알고리즘 타령

새가 날아든다. 온갖 잡새가 날아든다…

이 상황을 표현하는 딱 적절한 표현이라고 본다.

최근 네이버에서 뉴스 배열에 대한 인위적인 개입이 밝혀져 문제가 되고 있다. 국회에 출석한 이해진 창업주는 알고리즘 공개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공개해서 검증받는 것에 찬성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뉴스에는 뉴스배열 알고리즘이 무슨 사해문서나 되는냥 공개 어쩌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인적은 견해임을 밝히며, 이 부분에 대해 잡설 하나 투척해 본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사태의 본질

사태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네이버 스포츠의 한 담당자가 축구협회의 청탁을 받고 축구협회에 비판적인 기사들을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했다는 것이다.  이걸두고 사람들의 미심쩍은 의심에 불을 붙였고, 그에 대한 공격으로 알고리즘 공개에 대한 카드를 꺼내놓은 것이다.

뉴스는 어떻게 배열되는가?

사실 필자가 포털사에 근무하던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포털의 뉴스는 사람이 수작업으로 배치했다. 다음의 경우 당시 제주도의 디지털미디어센터(다음본사가 이전하기 전이니 오래되긴 했다)에서 뉴스편집인력이 별도로 편집을 진행했다.

네이버의 기사배열 원칙

그러나 최근 포털사이트들은 알고리즘을 도입하여 뉴스배열에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클러스터링같은 일종의 군집분석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이슈별, 상황별등 맥락이나 연령, 성별등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따른 선호로 뉴스를 묶어 자동으로 배열하는 식이다. 일종의 스팸필터링 및 어뷰징 방지 기술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다고 해서 에디터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보조적인 역할이라고 표현하긴 하지만, 에디터의 손에 의해 뉴스의 최종 배열이 결정된다해도 과언을 아닐 것이다.(물론 모바일의경우 연령, 성별 속성들을 위해 개인화된 배열을 자동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포털사이트가 이런 알고리즘을 도입하는 이유는 업무효율성 측면도 있지만, 최대한 뉴스배열을 기계적으로 자동화하여 시시비비를 피하려는 속셈이 더 커 보인다. 어차피 인건비 때려박는게, 자동화를 도입하는것보다 더 싸게 먹히는게 헬조선이 현실이다.

하여 금번 사태를 빌미로 포털사이트의 뉴스배열 알고리즘을 까봐라는 압박을 주는 것이야 말로, 포털을 길들이기 위한 최적의 방안처럼 보인다.

알고리즘은 중요한게 아니다.

이해진 창업자에게 네이버의 검색 알고리즘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절대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다.

요즘 딥러닝 라이브러리 공개가 유행이다 보니, 일부 똥오줌 못가리는 국회의원은 그거나 이거나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전혀 다르다. (어디 기업이 아무것도 돈 안될 것을 공짜로 베푸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누구나 핵심 서비스의 알고리즘은 공개하지 않는다. 구글이 검색알고리즘을 공개하지 않는 것처럼, 페이스북이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공개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 네이버 뉴스는 핵심서비스가 아니란 말이냐?

 

답은 그렇다 이다.

네이버는 국내 매출 비중이 67%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은 광고 수입이고 막강한 검색 점유율을 봤을때 디스플레이 광고보다는 검색광고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모바일과  PC로 나누면?? 뉴스란 디스플레이 광고중에서 섹션광고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전체 매출 비중을 보자면 미미할 것이 분명하다. 뉴스배열 알고리즘 공개로 서비스가 망가져도 생각보다 손해는 적다는 이야기다. (주로 망가지는 쪽은  PC쪽일 것이고, 모바일은 개인화 어쩌고이므로, 큰 영향은 없을 거다)

게다가 네이버는 검색의 최강자 자리에서 뉴스 배열에 대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엄청난 트레픽 감소를 감내하면서 까지 뉴스스텐드를 전격 도입했던 전력이 있다.

이후 네이버의 행보에 소설을 써보자면

사실 알고리즘을 깐다는 건 어뷰징의 위협에 노출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어뷰징 대상들이 국내 언론사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막상 알고리즘을 깠더니 언론사의 어뷰징 기사가 넘치는 아주 황당한 네이버 뉴스가 된다. 이 경우 네이버는 알고리즘 개편을 이야기 할 수 있다. 아니 아주 극단적으로 중국의 터우타우와 같이 완전한 개인화 알고리즘을 도입할 수도 있다.

중국에서 대박난 개인화 추천 뉴스앱, 터우타오

터우타우가 파괴적인건, 뉴스와 1인 미디어등 매체의 경계를 넘어 개인에게 의미있는 정보를 추천해 준다는 점이다.

자연히 뉴스를 만들면 포털등 어딘가 실린 데가 있던 국내언론사들에게는 당황스런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

게다가 언론사들과 제휴라고는 하나, 네이버는 모바일 탭 부분을 별도의 컨텐츠로 채우고 있고, 모바일에서는 이 채널과 뉴스가 같은 레벨의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게 된다면, 뉴스와 채널데이터를 모두 개인화하여 제공할 수도 있다. 게다가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  airs도 베타 중이니, 안정화되면 전면도입을 추진할 수도 있다.

네이버 뉴스추천 서비스 airs

결론적으로 – 네이버를 작살내려면 검색알고리즘을 까자고 하자

결국 이 문제는 알고리즘 문제가 아니다. 사람의 손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는 이상, 이런 상황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 회사든, 조직이든, 개인이든 도적적 헤이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약간 논리비약해서 이야기하자만, 사람이 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이 논란의 종지부를 찍으려면 사람손을 배제하는게 최선의선택이다.

네이버를 위해 편을 조금 들어주자면, 내 기억에서는 모든 포털들이 검색에 투자를 줄이고, 서비스를 버리려 할때 끈질기게 검색으로 버틴 회사가 네이버다. 한글 온라인 문서가 턱없이 부족할때 그걸 채우는 서비스를 만든 것도 네이버다. 회사가 성장하는데는 이유가 있고, 지금의 위치에 올라선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결론적으로 네이버를 엿먹이고 싶다면, 그냥 검색알고리즘 까라고 압박해라…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