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소고

0. 들어가며

 

팟캐스트에서도 자주 언급 했듯이, 요즘 4차 산업혁명이니 인공지능이니 하는 이야기들이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일찍이 맑스   가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전 유럽을 떠돌고 있다”라고 말한 것 처럼, “4차 산업혁명”이란 유령이 떠돌고 있는 셈.

그때와 다른 점은, “모든 자본가”들과 “언론”, “수많은 사짜”들이 신성동맹을 맺었다는 점만 다르달까?  이들은 시대의 변화를 이야기하며, 노동에 의존하지 않는 신세계를 꿈꾸고, 이를 열광적으로 전파한다.

01. 유사한 데자뷰

웹이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은 2000년대 이후 이와 유사한 일을 경험한 적이 있다.

2000년대 중반은 웹2.0이란 이념의 시대였다.  기술적 기반과 함께 상황은 급변했고 기술 에반젤리스트는 열광했다. 시멘틱 웹이니 RIA니 하는 기술적 발전은 이들의 열광의 근거가 되었다. 브라우저에서 작동하나, 마치 어플리케이션과 같이 복잡한 동작과 사용성을 커버하는 기술은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른바 웹 어플리케이션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웹 서비스가 어플리케이션과 유사한, 아니 동일한 사용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이른바 PC 어플리케이션의 종말을 의미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 독점의 시대를 끝장낼 수 있는 비장의 무기”쯤으로 보여지면서, 사람들은 전복의 쾌감에 열광했다.

수많은 사짜(이른바 사기꾼 지식인) 강연, 혹은 누군가는 지식의 보따리 장수로서 이 새로운 시대의 사상과 변화를 열광적으로 전파했고, 흡사 이들의 광신적인 사명감과 말빨은 모두에게 어슴프레 밝아오는 저 빛이 새시대의 이정표임을  기대하게 했다.

참여와 공유의 기본정신 아래, 자신의 정보를 아낌없이 공개하고, 이를 통해 사용성과 서비스의 질이 성공의 공식이 되는 신세계는 많은 IT 종사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할까?

그러나 남은 것은 무엇인가 냉정히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현재의 웹앱이란 용어, 그리고 블로그와 같이 쉽게 정보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개인저작과 SNS와 같은 지식공유의 기재들 이들이 품은 함의는 “모든 지식을 공유하고 확산 할수 있는 rich internet platform”의 전망이 일궈놓은 땀의 결실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그토록 희망찬 목소리로 외치던 신세계는 오지 않았다. 체제는 전복되지 않았다.

02. 인공지능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지금의 인공지능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의 열풍을 생각한다.

딥러닝을 한 의료진단 인공지능의 진단 정확도는 사람의 그것을 넘어섰으며, 바둑은 인공지능의 시대를 거쳐 과거 인간이 쌓아놓은 모든 “정석”을 부정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최근 게임 API를 공개하며, 인공지능 연구자들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주요 player들이 내놓은 인공지능 라이브러리들은 두 손의 손가락이 부족할 만큼 많고, 각자의 헤게모니를 쟁탈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선형대수학과 통계에 대한 이해, 그리고 간단한 프로그래밍 지식만 있으면 마치 누구나 인공지능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이분야는 공부하는 사람들은 Mnist의 학습을 통해 손글씨 숫자를 인식하는 로직에 경악한다. 블럭깨기를 학습을 통해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능숙하게 해 가는 과정을 보며, 사람들은 직감한다. 이들이 나보다 더 나아질 날 이 올 것이다.

반면 냉정하게 이야기 해 보면,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릴 만큼 혁명적인 변화가 있을 것인가 라는 의문이 지워지지 않는다.

그렇다. 우리는 전복의 쾌감과 미지에 대한 동경으로 이렇듯 열광하고 있구나.

03. 현시창, 그러나 변화는 온다.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이다. 손글씨 인식, 패션 Mnist를 통해 사진의 옷과 유사한 옷들을 자동으로 추천할 수 있다는 실현의 쾌감은 곧 새로운 절망감으로 이어진다. 결국, 데이터의 양이 모든걸 좌우하며, 그 방대한 데이터의 양을 커버하는 조직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는 것.

내가 만든 로직이 어떠한 내부로직으로 돌아가는 지 모르고, 그냥 API에 데이터를 던지고 결과값을 리턴받는다. 또한, 로직이 아닌 학습은 데이터의 양과 학습의 빈도에 따라, 개발자의 예상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전복의 쾌감과 무지 혹은 미지에 대한 공포를 라벨링하면 그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이다.

당장의 혁명적인 변화가 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조금씩 조금씩 내 폰의 앱들이 내가 좋아하는 컨텐츠들을 알아서 가져다 줄것이다. 그리고, 내가 상담하는 상담원이 로봇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워 지는 날이 도래할 것이다.

05. 세상은 쉽게 뒤집히지 않는다

4차 산업혁명의 신성동맹은, 사짜들이 Case를 과장하고 언론들이 실적과 홍보가 필요한 기업에게 success case를 확대 재생산 하는 방법으로 환상을 심어준다. 그러기에 자본가들은 기꺼이 돈을 댄다.

웹 2.0이 html5기반의 웹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그리고 자유롭게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저작의 도구, SNS서비스를 남겼듯이 지금의 열풍이 남기는 “자산”이 있을 것이라 본다.

다만 달콤한 전망에 입맛 다시다가는 씁쓸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다.

로직을 구현하긴 쉬우나 상용서비스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험난한 길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대가 클 수록 현실은 시궁창이 될 것이다.

결국 전복의 기대는 배신당할 것이다. 여전히 우리는 노동할 것이다.

다만 작금의 열풍이 어떤 자산을 남길 것인지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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