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유통 이야기 – 비겁한 변명입니다.

최근, 네이버는 뉴스배열 조작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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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기사배열의 중림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기사배열 이력을 공개하고 뉴스편집 자문위원회를 운영하겠다 내용과 함께 사람이 편집하는 영역을 줄이고 그 알고리즘을 공개, 뉴스유통책임제 이행,  기사배열 전문성과 윤리의식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에대해 반발하는 측은 왜 포털이 뉴스를 유통하는가 라는 근본적인 의문점을 제기하기도 한다. 말하자면 포털은 뉴스배열을 통해 미디어의 역할을 수행하지만, 일반적으로 미디어가 짊어지는 책임은 없는 묘한 구조이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일 게다.

그럼 한가지, 포털은 어떻게 뉴스를 유통하게 되었나?

포털사이트의 뉴스유통

네이버 뉴스섹션

초창기 우리나라 인터넷의 가장 큰 문제는 “한글로 된 문서가 없다”라는 점이었다. 한글로 된 html 문서가 없으니, 무언가 새로운 기술도, 서비스 활성화도 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의미있는 서비스라고는 이메일류 밖에 없던 시절이었다.

김대중 정부의 초고속망 투자 등으로 인해 인터넷의 신사업은 어느덧 닷컴버블이란 이름으로 장미빛 꿈을 꾸게 해주었고, 당연히 언론사도 자신들의 뉴스를 홈페이지등을 통해 게시하게 되었다.

쓸만한 컨텐츠에 목말라 있던 포털사에게는 이런 뉴스는 가뭄의 단비와 같았고, 그들은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포털에서 뉴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상황역전

초창기 인터넷에서는 지면에 비해 온라인에서 거둘수 있는 수입이 별반 없었고, 고객의 요구에 따라 뉴스를 노출할 수 밖에 없었다. 공급자가 극히 적은 상황에서는 공급자의 협상력이 높은게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포털에서 뉴스를 보는 사용자층이 늘어나고, 인터넷 언론사들이 우후죽순처럼 설립되기 시작하자, 오히려 언론사의 협상력은 약화되었다.

그 극단의 사례가 파란의 스포츠 뉴스 독점사건이다.

파란은 한미르와 하이텔등 자사의 서비스를 합쳐 파란이라는 포털사이트를 런칭하게 된다. 포털사이트중 후발주자에 속했던 파란은 독점적 컨텐츠 만이 서비스를 알릴 수 있는 엣지라고 판단하고, 주요 스포츠 신문과 독점계약을 맺게 된다. 당시의 기억에도 이 업계 사람들은 겨우 1억에 다른 수익을 포기하는 스포츠 신문을 이해할 수 없었고, 독점한다고 그 컨텐츠의 희소성이 유지될 거라 판단하는 파란의 어리석음에 코웃음 쳤던 기억이 있다.

당연하게 온라인 중심의 경제미디어등에서 연예 및 스포츠 매체를 창간하고 이들의 뉴스를 스포츠 신문이 빠진 무주공산 네이버에 공급하게 된다.

참고로 그 즈음 네이버는 UV PV에서 다음을 넘어서 명실상부한 국내 1위 포털로 자리매김하게 되고,  도입한 검색광고 모델은 대박을 치게 된다.

모바일 시대의 데자뷰

네이버 모바일에서도 언론사별 뉴스를 제공

2010년 아이폰 출시 이후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자, PC에서의 뉴스유통과 모바일에서 뉴스유통은 다르므로, 언론사들은 모바일에서는 적어도 포텉에 뉴스공급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건 단순히 주장에 그쳤을 뿐이다.

왜냐면 죄수의 딜레마처럼 몇몇 매체가 빠진다고 해도 다른 매체가 그 간극을 매꿀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덧 늘어난 뉴스공급자들은 비슷한 수준의 컨텐츠를 비슷하게 자기복제하는 수준밖에는 안되었기때문이다.

 

포털로 간 뉴스는 어떻게 유통되는가

포털의 뉴스제휴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뉴스 미디어 제휴과 검색제휴

뉴스 미디어 제휴는 그들이 운영하는 뉴스 섹션에 컨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권한이다.

검색 제휴는 그들의 검색에 기사가 걸릴 수 있도록 하는 제휴이다.

물론 검색제휴를 하지 않더라도, 뉴스는 수집되거 검색이 되겠지만 네이버 검색의 “뉴스”카테고리에 자신들의 뉴스를 유통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검색제휴를 거쳐야 한다.

여기서 질문은, “뉴스”검색에 뉴스를 유통 여부를 결정하는 권한이 네이버에게 있다는 것이다. 검색서비스는 일종의 공공성을 가져야 하므로, 왜 그걸 네이버가 결정하냐는 의문을 가질수 있지 않을까?

 

결론은… 네이버의 뉴스유통은 막을 수 없다.

네이버의 뉴스 유통을 막을 방법이 없다. 국가가 나서서 포털의 뉴스유통을 막는다 하더라도, 뉴스란 정보는 다른 형태로 포털사이트에 유통될 수 밖에 없다.

앞서 언급한 네이버의 변명, 사람손을 배제하고 최대한 공정하게 라는 뉴스 배열의 원칙은 오히려 미디어간의 레벨 차이를 희석시키게 될것이다. 조중동을 비롯한 종이신문에서 대형 매체들이 오히려 포털에서는 쪽도 못쓸 수도 있다는 거다.

그리고 이 사태의 근본 원인은 언론사별로 생산하는 “뉴스”라는 컨텐츠가 언론사마다 차별화된게 아니란 점에 있으며, 기간 언론사들이 온라 인을 대해 왔던 자세 – 조그만 이익에 소탐대실 하는 – 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본다.